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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ended Dvorak Keyboard Driver 1.5

started by on Feb 09 2017 – Last touched: Apr 25 2017 08:17 am

Feb 09 2017 10:33 am    

Extended Dvorak Keyboard Driver 1.5

먼저...

이 프로그램은 한메 소프트의 제품을 구입하면 같이 포함되어 있는
Dvorak.com을 제가 수정하여 올리는 것임을 밝힙니다.

무엇...

드보락 자판(Dvorak keyboard)을 도스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램 상
주 프로그램입니다. 좀 더 복잡하게 말하면 키보드 인터럽트를 가로채서 드
보락 자판을 흉내내어 쿼티(Qwerty)자판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드보락 자판
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외에도 볼랜드사의 슈퍼
키등의 제품에서도 소프트웨어적으로 도스상에서 드보락 자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며,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영문 윈도우즈에서도 자체적으로 드
보락 자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습니다.

한메 소프트의 제품들은 자체적으로 Dvorak.com을 인식하여 한글 사용에
불편함이 없으나, 자체 한글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을 사용하는 경우에 쿼
티 자판을 기준으로 한글을 조합하므로 드보락 자판상태로 입력하는 경우에
제대로 한글이 조합되지 않으며 매번 쿼티자판 상태로 변환하여 사용해야
했습니다.

제가 드보락 자판을 사용하는 관계로 이러한 불편함을 덜어보고자
Dvorak.com을 수정하게 되었으며 그럭저럭 괜찮은 결과를 얻었기에 여러분
들께 권해드립니다.

어떻게...

요즘 자체 한글 지원 프로그램에서는 대부분 쉬프트(Shift) 키이와 스페이
스 바(Space bar)를 사용하여 한글/영문 상태(mode)를 전환(toggle)하므로
쉬프트 키이와 스페이스 바가 한번 눌러질 때 마다 프로그램(Edv.com)에서
도 드보락/쿼티 상태를 변환하도록 한 것입니다. Edv.com이 이러한 동작을
하는 상태를 한글 상태라고 이름 붙였으며, 이 또한 전환이 가능합니다.(전
환 방법은 사용법을 참고하세요.) 조금은 불안한 방법이고, 서로 이빨이 안
맞을 수도(?!) 있지만 매번 드보락/쿼티 상태를 손으로 변경하는 것 보다는
나은 방법이 되겠지요.

제한점...

먼저, 이빨이 서로 안 맞는다고 표현한 경우입니다. 그러니까 한글 상태와
드보락 상태, 변경하면 영문 상태와 쿼티 상태... 계속해서 서로 어긋난 상
태를 유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는 드보락/쿼티 상태를 변경시켜 주시
면,(드보락/쿼티 상태 전환은 사용법을 참고하세요.) 다음부터는 한글 상태
에서는 쿼티 상태, 영문에서는 드보락... 이빨이 맞게 됩니다.
다음으로, 한글 상태에서는 쿼티 상태이므로 단축키이(Hot key, Shortcut
key) 역시 쿼티 상태로 입력됩니다. 응용 프로그램 자체적으로 드보락 자판
을 지원하지 않는 한은 어쩔 수가 없군요. 단축키를 입력하실 때는 쿼티 자
판을 보시면서 입력하시던지, 영문 상태로 변경하시고 사용하세요.
드보락/쿼티 상태 변경과 한글 모드 변경에 사용되는 키이 조합은 응용 프
로그램에서 단축키이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용법...

먼저 도스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주십시요. Autoexec.bat에 지정
해 놓으시면 더욱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실행시킨 다음
부터는 일단 키이 입력이 전부 바뀌어 있는걸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 지금
부터는 드보락 자판으로 모두 입력이 되며 다음과 같은 키이 조합을 사용하
여 상태 변경을 합니다.

Ctrl-Alt-F10 : 드보락/퀴티 상태 변경에 사용되는 키이이며, 이는 한메

            소프트의 Dvorak.com과 동일합니다.

Both Shift-Space bar : 양쪽 쉬프트 키이와 스페이스 바를 누르면 한글

                    상태가 전환됩니다. 처음 실행시에는 한글 모드가 
                    설정되어 있지 않으며, 양쪽 쉬프트 키이와  스페
                    이스 바를 눌러 한글 모드로 설정해 주셔야  응용 
                    프로그램에서 한글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메 소프트의 Dvorak.com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하안글과  같은 
                    프로그램에서 3벌식 자판 재정의  기능을  이용할 
                    때는 한글 상태에서도 드보락 자판  단축  키이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하
                    안글에서의 자판 재정의에 대하여는 뒤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인자들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q : 처음 시작시 쿼티 자판 상태로 입력을 받습니다. 한메 소프트의

 Dvorak.com과 동일한 인자입니다.

/h : 처음부터 바로 한글 모드로 시작합니다.
/u : 램(Ram)에서 Edv.com을 제거할 때에 사용합니다. 이 역시 한메 소프트

 의 Dvorak.com과 동일한 인자입니다.

edv /u라고 입력하셔서 램에서 제거시켜 보십시요. 이제는 다시 쿼티 상태
로 돌아가 있게 됩니다.

주의점...

다른 램상주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응용 프로그램의 도스 쉘(Shell)상태
에서 이 Edv.com을 실행시키거나 제거시키는 일은 컴퓨터를 다운(Down)시킬
수 있습니다. 도스 쉘 상태에서는 램 상주 프로그램을 될 수 있는 한 실행
하지 않기 바랍니다. 꼭 실행 시켜야 하는 경우, 원 프로그램으로 돌아가기
전에 반드시 램 상주 프로그램을 제거시켜 주세요.

하안글에서 드보락 자판을 사용합시다...

하안글에서 드보락 자판을 지원해 주는데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막상 하안글을 사용해 보시면 단축 키이, 화일 이름등에서는
쿼티 자판상태로 입력받게 됩니다. 완벽하게 지원을 못해주고 있는 셈이지
요.

하안글에서도 한글 모드를 이용하여 드보락 자판과 한글을 사용할 수 있습
니다만, 3벌식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좀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하안글의 자판 재정의 기능(kbddef.exe)을 이용하는 것입니
다. 이는 특정한 키이가 눌러졌을 때에 입력되는 한글을 정의해 줄 수 있는
기능이며, 드보락 자판에 맞추어 키이를 정의해 주면 한글 상태에서도 단축
키이등을 모두 드보락 자판으로 입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원래 3벌식 자판은 영문 J가 눌러졌을 때에 'ᄋ'가 입력됩
니다. 드보락 자판 상태에서는 쿼티 자판 J자리에 H가 배정되어 있지요? H
에 'ᄋ'를 정의해주면 한글 상태에서 드보락 H를 입력했을 때에 원래 입력
되어야 할 'ᄋ'가 입력되는 것입니다. 그런식으로 전 자판을 지정해 주시면
드보락 자판 상태만으로 한글 3벌식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때는 한글 상태
에서도 단축 키이 역시 드보락 자판으로 입력 가능합니다. 제가 만들어 놓
은 3벌식 자판 재정의 화일과 옛한글 3벌식 자판을 같이 포함시켜 놓았습니
다.

이제 kbddef.exe를 이용하여 만들어 놓은 재정의 화일을 하안글에서 사용
해야 하겠지요? 먼저 재정의한 화일을 하안글이 있는 디렉토리로 옮겨 주세
요(하안글 2.0의 경우 sys 서브 디렉토리). 다음으로 하안글이 있는 디렉토
리를 보시면 config.exe가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 이를 실행시키시
고 나서 다음의 순서에 따라 주세요.

하안글 1.52 이하의 버젼에서 :
Etc를 선택하세요.
Keyboard를 선택하시고 3 Bul #2를 지정해 줍니다.
3 Bulsik2에 재정의 화일을 지정해 줍니다.
다음으로 하안글을 실행시키시고 영문자판과 한글 3벌식 #2를 지정합니다.

하안글 2.0의 경우 : 중간판에서는 괄호안의 한글을 선택하세요.
Etc(기타)를 선택하세요.
Hangul(한글 자판)을 선택하시고 3 Bul #2(3벌식2)를 지정해 줍니다.
3Bulsik2(3벌식 자판)에 재정의 화일을 지정해 줍니다.
다음으로 하안글을 실행시키시고 영문자판과 한글 3벌식 #2를 지정합니다.

이제 부터는 거의 완벽하게(제 생각으로는 완벽하게) 하안글을 사용할 수
있을겁니다.

마치며...

많은 분들이 드보락 자판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계실 겁니다. 아시는 몇
몇분들도 현재 미국에서 정한 표준자판이다... 하는 정도가 대부분이시겠고
직접 사용하시는 분들은 얼마 안 계시겠죠. 같이 포함시켜 놓은 Dvorak.txt
란 화일은 소프트 월드 89년 9월호에 박순백님께서 기고하신 글입니다. 무
단으로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박순백님께 이 자리를 빌어 양해 말씀
드립니다. 일단 한번 읽어 보시고 한글 3벌식, 드보락 자판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알아보신 다음 이들 자판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자판이란것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런 류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응용 프로그램을 만드시
는 분들께서는 드보락 자판도 지원해 주시면 좋겠구요. 한글 오토마타에 변
환 테이블 하나 더 만드시면 되는 일인데... 얼마전 한글 윈도우즈를 구경
해 봤는데 3벌식 자판은 이제 지원해 준다지만 드보락 자판은 완전히 무시
되어 있더군요.

좋은 자판이기는 하지만 아직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자판이란게 워낙 바꾸기 힘든 것이고, 앞으로 저대로 열심히 지원해 보겠지
만 사용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구요. 좋고 편한 자판이
무시당하지 않는(?) 날이 빨리 찾아 오면 좋겠습니다... 다른 분들께도 많
이 알려 주시고 권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실마리 허서구 드림.

정보 문화 센터(ICC)가 설립되어 많은 일을 해왔지만 공병우 박사에게 제
1회 정보문화상을 수여한 것은 그 업적중에서도 길이 빛날 일이라고 보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좋은 일, 옳은 일을 하는데도 크게 빛을 보지 못
하는 이 빗나간 세태에서도 굴하지 않고 버텨온,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하여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고 노력해 온 이 노학자에게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가 돈을 원했는가 아니면 권력을 추구했던
가? 그가 원한것은 단지 보다 빠르게 타자할 수 있는 자판(keyboard)를
만드는 일이었다. 하고 많은 일 중에 왜 그런 하찮은(?)일에 일생을 걸다시
피하고 많은 시간을 소비했을까? 게다가 그것은 안과 의사가 할 일은 아니
라고 생각되는 일이 아닌가?

공병우 박사
공박사는 우리나라에 한글 타자기가 없던 때에 그 필요성을 느끼고 스스
로 한글 타자기를 만들기 시작했으므로 당시엔 그 외에는 그런일을 할 사
람이 없었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일을 담당할만한 사람들이 많
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제는 기계 공학을 전공하여 어떤 메커니즘이 보다
효율적으로 자판을 작동케 할 수 있는지를 학문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사
람도 있고, 또 어떤 글자를 얼마나 많이 쓰는가를 연구할 수 있는 통계학
자도 있다. 또 이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이를 하나의 키보드라는 제품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타자기 및 컴퓨터 회사들도 많이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이 노학자의 일은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 그가 노령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정열을 바치고 있는 장소는 "Kong Keyboard Research." 공병우 자판
연구소라는 미국 펜실바니아의 조그만 연구소이다. 그가 만든 한글 자판은
매우 합리적인 배열을 하고 있어서 이미 다른 어떤 배열의 자판보다도 빠
른 속도를 낼 수 있음이 증명되었다. 그런데도 이 자판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냉대를 받아오고 있다.

해묵은 자판 논쟁
최근에 등장한 이찬진씨의 " " 그리고 한 컴퓨터 연구소의 "한글 2000
워드"등의 한글 워드 프로세서와 그래픽으로 한글을 지원하는 삼보 컴퓨터
의 THP.COM의 변형판 프로그램이 공병우식 자판을 지원하고 있는 것을 본
다. 표준화된 자판이 이젠 정착되어 가고 있는데도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
한 타자기의 자판에 관한 논쟁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가르쳐 주는 사례
이다.
이미 정부가 표준 자판을 정해서 공표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자판이 끈질기
게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표준 자판의 등장으로 이제 타자기의 자판
에 관한 논쟁은 종지부를 찍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 표준
자판의 등장이 의미하는 바는 대단한 것이다. 우리 나라 고등학교의 거의
1/3을 점하고 있는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이 자판을 선택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사회 교육 차원에서의 타자교육, 즉 타자학원에
서의 일반인에 대한 교육이라는 것은 미미하였기 때문에 실업계 고교에서
실시하는 타자 교육의 비중은 실로 큰 것이다. 그리고 좋으나 나쁘나 정부
가 정한 표준이라는 의미에서 타자 학원에서의 교육도 결국 표준자판으로
행해져 왔다. 그런데로 불구하고 공병우 자판은 불사조처럼 끈질기게 살
아남고 있다. 아직도 그의 추종자들은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이고 이런
열병은 쉽사리 없어지기 힘들 것 같다.
공병우 자판의 재 등장은 이미 오래 전에 자판의 경쟁에 있어서 승부가
일찌감치 끝이 나버렸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그것은 공병우식의 자판이 그
승부에서 졌기 때문이 아니라 거기서 이겼다는 역설적인 사실때문이다. 자
연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냉혹한 것이어서 가장 강한자만 살아남도록 한다.
그리고 그런 자연스러운 환경속에서의 인간의 행동을 기록하는 역사의 성격
역시 차디차서 경쟁에서 이긴것만을 의미있는 사건으로 기록하게 된다. 피
상적으로 보면 정부를 등에 업은 표준 자판이 이긴 듯이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이것은 처음부터 이길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자판이 만들어진 것은 사람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글을 쓰도
록 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이것은 타자기를 만든 이유와 동일한 것인데,
이상스럽게도 타자기의 다른 메커니즘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커다란 변혁이
없었지만 유독 자판만은 많은 논쟁에 휘말려 왔다. 어떤 자판의 배열이 인
간으로 하여금 가장 빠르게 글을 쓸 수 있도록 하느냐는 것이다. 타자기에
있어서는 결국 자판의 배열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고, 이것은 주어진 환
경속에서 가장 합리적인 인간의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하
는 것이 된다.(실제로는 자판이 인간의 행동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
적인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여 이로써 자판을 구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표준 자판이 실로 인간공학적으로 만들어진 효과적인 자판이었다면 이것은
정부의 막강한 세력까지 등에 업고 있으므로 일부 사용자의 공병우 자판에
대한 충성심을 문제 없이 꺾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공병우 자판의 중요성이 날로 더해가
는 느낌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일찌감치 공병우 자판이 표준 자
판을 이겼다는 것을 의미하며, 결국 이 자판이 보다 인간공학적인 배려를
많이 하고 있음을 가르쳐 준다고 하겠다.
같은 기간 동안 비슷한 노력으로 타자를 배운 사람들에게 있어서 공병우
자판의 사용자는 표준 자판 사용자에 비하여 타자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
다는 사실은 이제 더 강조할 필요가 없다. 표준 자판을 연구한 사람이나
이를 표준으로 결정한 사람들마저도 이 사실을 긍정하고 있다. 이론의 우
수성 여부를 불문하고, 이의 비교 결과가 그렇게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병우 박사가 내놓은 자판의 배열에 관한 이론은 매우 치밀하고
합리적이어서 표준 자판을 결정한 논리에 비하여 매우 과학적이다. 아무도
공박사만큼 자판의 중요성을 심각하고 느끼고 또 많은 시간을 자판의 배열
연구에만 투자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이 깃든
자판이 외면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노릇이다.
이제 정보가 사회의 동력이 되는 정보화 사회가 오고 있다. 아직 느끼지
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사회의 일각에는 이미 정보화 사회가 도래한 곳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타자기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의하여 그의
훌륭한 자판이 냉대를 받고 있는 것은 먼 장래를 생각할 때 우리에게 커다
란 손실이다. 이 정보의 생명은 그 신속성과 크기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
로 정보 구성 초기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자판의 배열에 다시 한번 주의
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보다 빠르게 타자할 수 있는 공병우
식 자판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하겠다. 새
롭게 개발된 한글 워드 프로세서들이 공병우 자판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아직도 사회의 일각에는 어떠한 일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인식
을 가지고, 자신의 뜻을 관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안도감을 가지게
된다.

미국의 새로운 선택
우리는 이같은 점에 있어서 미국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미국이 많은 정치
/경제적인 어려움을 지니고는 있지만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은 강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위대한 나라이기도
한데, 그 이유는 이 나라에서 타자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무
기의 강함만을 안 것이 아니라 펜의 강함을 어느 민족보다도 빨리 깨달았
던 것이며, 그래서 이 펜을 보다 발전시킨 타자기를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이들은 근년에 들어서서 1873년에 만들어진 후 100년도 넘게 사용되어온 글
자판을 포기하고 1982년 11월 19일에 새로운 자판을 표준으로 삼았다. 오
랜 동안 사용되어온 자판은 퀘얼타이(영문 타자기의 자판 위에서 두번째
열의 글자가 QWERTY의 배열을 가지고 있어서 붙은 이름)이고, 새로이 제정
된 표준 자판은 드볼락이다. 왜, 그들은 오랜 동안 표준으로 자리를 잡아온
퀘얼타이 자판을 버리고 드볼락 자판으로 전향했을까? 그 이유는 너무나
도 간단하고 명백하다. 드볼락 자판의 효율성이 훨씬 더 좋기 때문이다. 효
율성이 좋다는 것은 같은 시간에 보다 많은 글자를 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
하며, 이것은 어떤 면에서건 이 자판이 월등하게 좋은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이유란 다른 것이 아니다. 인간공학적인 배려를 가지고 있다
는 점이다. 드볼락 자판이 가진 인간 공학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뒤에서 상
술하겠는데, 어쨌거나 이들은 자신들이 써온 것보다도 좋은 것이 있음을
깨달았을 때 표준 자판을 새로이 정함으로써 나타날 수 있는 혼란을 알면서
도 이렇게 용기있게 전환을 감행한 것이다. 우리는 공병우 자판이 장점이
있는 것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 말이다. 미국은
지금까지도 강한 나라였지만 정보화 사회가 도래한다고 해도 우리를 앞서
갈 수 있다는 증거를 이런 면에서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보다 정
보 처리에 알맞는 자판을 사용함으로써 그들이 우리보다 앞서 갈 수 있다는
논리가 틀렸을까?드볼락 자판이 표준으로 정해지기는 하였지만 현재 미국의
사용자들 중에는 아직도 퀘얼타이의 사용자가 훨씬 더 많다. 자판을 사용
한다는 것은 고질적인 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랜동안 자
신에게 숙달된 자판을 버린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하며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늙은 개에게 전의 기술을 버
리도록 하고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기 보다는 아무 것도 모르는 개에게 어
떤 기술을 하나씩 가르쳐 나가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미국에서는 자판을 새로운 것으로 정했다고는 하지만 "정부시책"이라는 미
명하에 그 이후에 생산되는 모든 자판을 일시에 새것으로 갈아치우는 식의
일을 하지 않았다. (우린 이와는 다르게 일을 처리해 오고 있다.) 단지 드
볼락을 표준 자판으로 선정하고, 이의 선택을 권장하는 방식으로 나갔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드볼락 자판이 가진 장점에 대한 꾸준한 교육
을 잊지 않았다. 그러므로 일단 하나의 자판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새로운
표준 자판의 등장으로 소외감을 느끼지 않아도 좋았다. 이들은 자신이 배운
대로 자판을 사용하면 되는 것이고, 새로이 타자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
게 보다 나은 자판을 선택하도록 도와주면 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제 자신의 부모들과는 다른 자판을 쓰는 어린이들이 많이 나
타났다. 이들은 보다 쉽게 자판을 익히고 그들의 부모보다 훨씬 빠르게 타
자하여 부모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서로 다른 자판을
쓴다고 하여 서로 다른 기계를 써야한다는 법은 없다. 컴퓨터의 융통성은
하드웨어를 바꾸지 않고서도 소프트웨어만을 이용하여 한 기계에서 여러 개
의 자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초로 드볼락 자판을 채
택한 컴퓨터인 애플(Apple) IIc 처럼 자판에 달린 스위치를 전환하여 퀘얼
타이나 드볼락을 선택하도록 할 수도 있고, 드볼락 자판을 지원하는 수퍼
키(SuperKey)와 같은 램(RAM) 상주의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
다. 또한 대부분의 워드 프로세서들은 그 프로그램 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자판을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므로 자판을 새로운 것으로 바꿔 나가는
과정에서 따르는 혼동이 극소화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경우
우리는 아직도 타자 인구가 컴퓨터 인구보다는 많다. 그러나 이들 두 인
구를 합친다고 해도 전체 국민의 숫자에 비하면 무척이나 적다. 우리는
아직 타자기의 문화조차 본격적으로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컴퓨터를 받
아들인 것이다. 우리 국민들 중에는 아직 타자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대
다수이다. 컴퓨터의 값이 타자기보다 싸진다면 모를까 아직 컴퓨터만을 사
용하도록 권장하는 데는 무리가 있으므로 당분간은 타자기와 타자 기술을
보급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때 우리는 많은 문제를 가진다. 값싼 수동
타자기의 자판이 컴퓨터의 자판과 같을 수 없는 것이다. 현재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두벌식의 자판은 자음이 받침으로도 사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고, 한글 오토마타(automata: 자동 한글 모아쓰기 기법)에 의하여 이것
이 프로그램 상에서 모임으로써 한 개의 글자를 이루고 있는데 이것은 컴퓨
터에 의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재의 방식을 가지고는 수동
식 타자기와 전자식 타자기 혹은 컴퓨터에 있어서 자판의 통일을 기할 수
없다는 비참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공병우 자판은 어디서나 동일하
다. 이것은 어떤 형태의 기계에 사용되더라도 같은 배열을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속도는 수동및 컴퓨터의 두가지 표준판보다도 놀랄만큼 빠르다. 그
런데도 불구하고 이것은 아직 정부의 규격으로 채택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다. 말만으로 정보화가 가능할 수는 없다. 더 나은 방법을 두고서도, 그리
고 미국의 예를 보고 있으면서도 이를 채택하지 않고 불필요한 시간의 낭비
만을 하고 있으니 우린 언제나 정보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드볼락 자판(Dvorak keyboard)
드볼락은 우리가 잘 아는 체코의 음악가 앤톤(Anton) 드볼락("신세계"의
작곡가)의 먼 조카가 되는 사람이다. 우리 나라에서 동학란이 일어난 1894
년에 태어난 그는 워싱톤 주립대학의 교육 심리학 교수로서 통계학에 밝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일찌기 후랭크(Frank)와 릴리언(Lillian)
길브레쓰(Gilbreth) 부부가 일을 하는데 있어서 쓸모없는 동작을 없앰으로
서 피로를 줄여나가는 연구를 한 것에 대하여 큰 감명을 받았다.(이 부부
는 인간 공학의 선구자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며, 이들은 인간의 동작
을 느린 동작의 영화를 찍어서 연구했다.) 그리하여 자신의 처남인 윌
리엄 딜리(Willian Dealey)와 함께 타자기의 자판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드볼락은 과거의 퀘얼타이 자판이 단지 단어를 타자하는데 있어서의 키
의 엇갈림을 방지하는 정도의 수준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타자
하는 데는 무리가 있음을 알았다. 과거에는 흔히 쓰는 글자가 먼 데 배치
되어 있어서 손가락이 혹사를 당하고 있었다. 대체로 미국의 전문적인 타자
수가 8시간 동안 계속 일을 한다면 그의 손가락이 하루에 자판 위에서 달리
는 거리는 약 20 Km에서 30Km에 달한다. 그런데 드볼락 자판은 어떤 글자
가 많이 사용되는지를 통계적으로 조사하여 이를 1.6Km에서 2Km정도만 달
리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러므로 드볼락 자판을 사용하는 타자수는 훨
씬 덜 피로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이 자판은 드볼락 자판이 미 표준
국(ANSI: American National Standard Institute)에 의하여 표준 자판으
로 선정되기 이전에도 숱하게 많은 서류를 타자해 내야 하는 보험회사들
에 의하여 사용되고 있었다. 또한 미 전신 전화회사(AT&T: American
Telegram and Telephone)와 같은 거대한 회사들은 정보를 취급하는 회사로
서 보다 적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한다는 장점을 재빨리 파악하고 전화 번호
부 서어비스 등에 사용하는 14,000대의 터미널을 드볼락 자판으로 교체하여
쓰고 있었던 것이다.
드볼락 자판은 18시간 정도만 배우면 분당 40 단어를 칠 수 있을 정도인
데, 이것은 퀘얼타이 자판에 비하여 1/3정도로 짧은 시간에 이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바바라 블랙번(Babara Blackburn) 여사는 1분 당 200단어
이상을 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빠른 타자수로 기록되고 있는데 이런 기록
역시 IBM의 전자 타자기를 드볼락 자판으로 개조한 타자기에 의하여 세워
졌다.(보통 우수한 타자수는 그녀의 1/2정도의 속도를 가진다.)이런 결정적
인 장점에 힘입어서 이 자판의 사용자는 1974년에서 1984년의 10년 사이
에 50배나 증가하였다. 물론 드볼락 자판이 표준이 된 것이 1982년이니
1984년의 통계치는 그로부터 5년이 지난 현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으
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퀘얼타이 자판이 가진 단점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드볼락 박사 자신이 지적한 문제점을 통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이것은
바로 드볼락 박사가 자신의 이름을 딴 자판을 새로이 만들도록 한 이유가
되었기 때문이다.

퀘얼타이 자판의 문제점
영어에서 사용되는 일련의 단어들을 퀘얼타이 자판에서 치면 손가락의 움
직임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에러를 발생시키기 쉽다.
어떤 단어들을 퀘얼타이 자판에서 치면 동일한 손가락을 연속 사용하는
일이 일어나므로 타자의 속도가 떨어지고, 약한 손가락의 불필요한 부담이
많아진다.
이들 단어들은 기준 열(자판의 위에서 세번째 열)과 다른 열에 있는 것
이 많다. 이는 타자수의 피로도를 높인다.
이런 움직임들은 한 손은 계속 쉬고 있는데 다른 손은 계속 일을 해야하
는 문제를 야기한다. 손을 번갈아 사용할 수 있다면 타자속도는 빨라지고
또 타자하기에 쉬워진다.
많은 단어들은 약한 손인 왼손으로 타자해야 한다.
대개의 경우에 서로 붙은 손가락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것은 다른 손가락
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속도가 떨어지게 된다.
단어의 배열을 보면 글자의 약 30%는 퀘얼타이 자판의 아랫 쪽 열에 위치
하고 있다. 이 열은 매우 느리고, 또 가장 타자하기 힘든 열이다.
글자의 약 80%는 퀘얼타이 자판의 윗쪽 열에 있는데 이 역시 속도와 효율
성을 떨어뜨린다.
퀘얼타이 자판의 기준 열이 있는 글자들은 흔히 쓰는 글자의 약 50%를 차
지하고 있을 뿐이다.
퀘얼타이 자판은 인간의 손에 대한 생리적인 연구및 문자로 쓰여진 글의
구조를 무시한 채로 배열되었다.
위에서 제기한 것이 퀘얼타이 자판이 가진 문제점들이며, 드볼락 자판은
이런 문제점을 고려하여 새로이 배열된 것이다. 하지만 드볼락 박사는 한
술 더 떠서 퀘얼타이 자판을 비판하였다. 알파벳 문자들을 모자속에 넣고
뒤섞은 다음에 무작위로 한 자씩 꺼내서 자판을 배열한다고 해도 퀘얼타
이보다 더 나빠지기는 힘들다고 한 것이다.
짐 리터(Jim Ritter)라는 문인은 한 때 "모든 타자수는 크리스토퍼 레이
텀 숄즈(Christopher Latham Sholes)를 저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숄
즈는 바로 퀘얼타이 자판을 만든 사람이다. 필자는 이런 의견이 지나친 것
이라고 생각한다. 드볼락이 나와서 퀘얼타이의 부당성을 지적했지만 숄즈와
같은 사람이 없었던들 우리는 오늘 날의 타자기를 생각해 볼 수도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는 타자기를 상업화하는
데 큰 공을 끼친 사람으로서 수학자인 그의 형과 함께 그의 이전에 있었던
51명의 타자기 발명가들이 범한 자판 배열상의 실수를 모두 해결하여 근년
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사용한 타자기와 영문 자판의 원형을 만든 사람이기
때문이다.
퀘얼타이 자판을 만들면서 숄즈는 의도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키(글자)들
을 무작위적으로 서로 멀리 떨어지도록 배치했는데 이런 시도는 가능하면
이 문자들을 치면서 손가락이 서로 겹쳐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물
론 이것은 숄즈가 생각하기에는 매우 과학적인 것이었으나 이를 인간공학
적인 면에서 따져본다면 퀘얼타이의 배열은 결국 타자의 속도를 느리게 하
기 위함이었던 것이다.(실제로 숄즈의 의도는 자주 사용되는 글자를 멀리
배치하여 이를 칠 때 타자의 속도를 떨어뜨림으로서 겹침을 방지하자는 것
이었다.) 하지만 이때 숄즈의 생각이 꼭 그르다고만 판단할 수 없는 것은
이 당시는 사람들이 두 개의 손가락을 가지고 타자하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나중에 열 개의 손가락을 사용하는 타자 방식이 개발되었다.
지금부터 101년 전인 1888년 7월 25일은 최초의 타자 대회가 있은 날인
데 이 대회는 타자를 하는데 열 개의 손가락이 빠르냐 아니면 두 개의 손가
락이 빠르냐를 겨뤄보자는 것이었다. 이런 일은 요즘 같으면 해프닝이라고
하겠지만 당시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토당토 않게 열 개의 손가락을 가지
고 두 개의 손가락으로 재빨리 타자하는 것 어찌 당하겠느냐고 비웃었던
것이다. 이 대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열 개의 손가락을
사용한 후랭크 맥거린(Frank McGurrin)이라는 연방 법원의 서기가 당시의
가장 빠른 두 손가락 타자로 공인되고 있던 루이스 타웁(Louis Taub)을
이겼다. 두 손가락 타자는 당시에 자판을 보면서 글자를 찾아서 타자해야
하므로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이름을 따서 "콜럼버스 시스템"이라고
불리웠다. 그러나 맥거린의 등장으로 열 손가락을 사용하여 '키를 만지듯'
타자하는 이 방식이 유행하게 되었고, 이 방식은 "터취(touch) 시스템"이라
고 불리우게 되었다.
앞서 지적했듯이 퀘얼타이 배열이 있어서는 많은 글자가 약한 왼손에 집
중되어 어찌보면 퀘얼타이 자판은 왼손잡이를 위한 것이 아닌가하는 혼란
까지 느끼게 한다. 이것은 또한 나중에 드볼락이 발견한 자주 쓰이는 연속
되는 두 글자의 조합이 무시되고 있다. 즉, 영어에는 ed, as, te등의 조합
이 의외로 많은데 드볼락 박사가 이를 조사해보니 약 137개 정도의 조합이
모든 문서에 있어서 약 90%정도나 쓰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중 11개의
조합은 전체의 1/4, 34개는 전체의 1/2, 57개는 전체의 3/4를 차지하고 있
다. 그런데 퀘얼타이는 흔히 쓰는 이들이 같은 손을 사용하게 되어 있고,
심지어는 ed의 예에서 보는 바와 같이 동일한 손가락을 사용토록 되어 있
는 것이다. minimum이라는 단어를 치려면 모든 글자가 오른손에 집중되며
이것은 기준열을 중심으로 하여 아래 위로 점프를 해야만 한다. 문제는
퀘얼타이는 열 손가락을 이용한 터취 시스템을 위한 자판 배열을 가지고 있
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문제는 드볼락 박사 이전의 자판 연구가들은 타자를 함에 있
어서 사람들은 한 글자 단위로 타자한다는 그릇된 생각을 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터취 시스템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바 처럼, 우리는
글자 하나 하나를 타자하여 단어를 조합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단어 단위로
타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더 빨리 타자하는 사람들은 구(phrase)단위로
타자하기도 한다.) 우리는 즉 읽기와 마찬가지로 타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가 하나 하나의 낱자를 읽음으로써 독서를 한단 말인가?드볼락 자판의 세
심한 배려
드볼락 박사와 딜리는 타자를 하는 손가락이 어떤 흐름에 따라서 움직인
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것은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여러분의 손가락을
테이블 위에서 약간 떼고 이를 테이블에 두드려 보는 것이다. 엄지로 부터
새끼 손가락 쪽으로 순서적으로 두드려 보고, 나중에 이를 거꾸로 시험해
본다. 예상과는 달리 약한 새끼 손가락으로부터 두드려서 엄지에 이르는 것
이 훨씬 쉽고, 속도도 빠름을 알 수 있다. 드볼락 박사는 이런 인체의 숨겨
진 비밀까지 면밀히 연구하여 이를 응용한 자판의 배열을 꾀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미국의 한 정부 기관(GSA: General Services Administration)에
서 퀘얼타이와 드볼락 자판의 사용 행태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일정 기간
같은 훈련을 통하여 타자 속도와 타자의 정확성을 늘이려 할 때 퀘얼타이
그룹은 속도를 32% 올리면서 에러가 12%나 증가한데 반하여, 드볼락 그룹
의 경우는 속도가 27%나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에러율이 오히려 54%나 떨
어졌다는 것이다. 퀘얼타이와 드볼락 자판에서 흔히 실수하는 각 10개의
단어를 비교해 보면 또한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난다. 퀘얼타이에서는 실수
할 빈도를 따질 때 the, to, of, and, is, which, it, that, when, for등
의 순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드볼락에서는 new, beautiful, during,
everything, help, olbige, certain, company, length, October등의 순이
다. 퀘얼타이의 경우 실수를 하는 100개의 리스트 중에는 be, in, do, my,
as, can, if, I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드볼락에 있어서는 실수하는
100개의 리스트 중에 두 개의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가 없는 것이다. 이 두
개의 결과를 비교해 보면 퀘얼타이는 미국인들이 매일같이 흔히 사용하는
짧고, 간단한 단어에 있어서 실수가 발생하기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러나 드볼락의 리스트에서 나타나는 것을 보면 대체로 길고, 흔히 쓰이지
않는 단어들임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결국 드볼락이 퀘얼타이 보다는 어
려운 단에에서만 실수를 하게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자주 안쓰는 단어
이기에 잘못칠 수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므로, 이 비교를 통
하여 드볼락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위의 예와 설명을 통하여 독자들은 드볼락 자판이 왜 우수한가를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를 찾아내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통계학
적, 교육 심리학적, 인간 공학적인 연구가 행해졌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
이다. 사람이 부딪히고 있는 일에는 어떤 형태로든 그 해답이 있을 수 있음
을 드볼락은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다. 드볼락 박사의 노력은 거의 헌신적
인 것이어서 그는 전쟁때 한 손을 잃은 사람들을 위하여 또 한 차례의 과
학적인 연구를 통하여 각기 왼손만을 위한 자판, 오른손만을 위한 효율적인
자판까지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자판이 그동안 찬사만을 받은 것은 아니다. 드볼락 자판을 사
용하는 타자수들이 1940년까지 각종 타자 대회에서 26개의 상을 타는 발
군의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이 자판을 보급시키려는 드볼락 박사의
선구적인 노력은 1930년 대와 1940년 대의 경제 공황기에는 전혀 먹혀들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각종 타자 학원에서는 드볼락 자판의 우수성을 인정
하고는 있었지만 1940년 대 중반에 있어서도 이미 3,000만대 정도의 퀘얼
타이 자판이 보급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의 보급이 실현되지 않았던 것이
다. 미국의 경우가 이러했으니 우리 나라에 있어서는 좋은 자판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의 채택이 얼마나 힘들지를 쉽게 상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속도가 빠르면 생산성이 올라간다는 것, 그리고 그만큼 인건비가 절약된다
는 사실을 외면할 수 없다. 인건비로 연 백만불을 쓰는 회사가 드볼락 자
판을 채택하여 30% 이상 일을 빨리 처리한다면 결국 30만불을 절약할 수 있
다는 것이니 이를 어찌 외면하겠는가? 특히 이같은 경제적인 동인이 아니라
고 하더라도 정보화 사회에서는 정보가 인간의 삶 그 자체를 규정하게 될
것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도외시 할 수 있겠는가?
하나의 바램
이 글이 생명을 가지려면 우리가 사용하는, 또는 사용해온 자판에 대한
연구 결과를 언급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 글은 단지 미국의 경우에 있
어서 보다 효과적인 자판을 선택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는
가를 살펴보기 위하여 쓰여진 글이다. 이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느낌이 없이 사용하고 있는 자판에 대한 관심을 재고키 위한 것이다. 현재
우리 자판의 문제에 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있으며, 이런 일들은
컴퓨터를 연구하는 분들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이보다 역사가 긴 타자기를
연구하는 분들에 의하여 이루어져 온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의 대부분은
앞서 언급한 공병우 박사의 노력에 의한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이같은
문제에 대한 관심만 가진다면 이에 관한 자료들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우리의 자판이 가진 문제는 한글 자체가 가진 속성과 관련되는 것이
다. 한글 워드 프로세서의 연구가인 김일수 씨의 지적을 예로 들어보자. "
한글은 자음, 모음, 받침의 세가지로 구성된 3벌식이다. 2벌식이 단순하다
면서 이의 사용을 주장하고, 이를 합리화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원칙을 무
시한 결과는 한글의 도태를 초래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한글이 영어, 일어
보다도 비능률적이라는 잘못된 얘기를 우리가 어디서나 흔히 듣게 되지 않
는가? 2벌식 자판은 3벌식에 비하여 쉬프트(Shift) 키를 누르는 빈도가 높
아서 오타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컴퓨터에서는 현재의 글자가 다
음 첫 소리가 나올 때까지 무슨 글자로 만들어질지 모르는 안개 속에서의
한글 쓰기이다. 국민학교에서 한글은 다음 글자를 보아서 받침으로 쓰든지
다음 자의 자음으로 쓴다고 교육하지 않는다. 이렇듯 한글의 속성및 한글
의 교육과 상반된 문자 정책(표준 자판의 재정)은 재검토되어야 한다."그외
에도 많은 문제가 있으나 이를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다. 또한 이런 문제
들에 여러분들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 주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필자의 바
램은 단지 이런 일에 여러분이 관심을 기울여 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리
하여 이런 일에 관한 본격적인 논의가 있을때 여러분이 옳다고 생각하는
측에 서주시면 된다. 왜 이런 하찮은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느냐고 하는
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하찮다고 생각될 정도로 극히 기본적
인 것이므로 꼭 짚고 넘어가야만 하는 것이라는 역설적인 면을 무시하지 않
기 바란다. 그렇기에 결코 하찮은 일일 수 없는 많은 다른 문제들에 관해
서까지도 해결책을 모색하는 분들이 나타나길 빈다.
드볼락 자판에 대한 미 표준국의 승인이 나기 전에 미 표준국은 기술 자
문 위원회를 열었다. 이 때 이 자문에 참여하여 강력히 드볼락 자판의 표
준 자판 채택을 주장한 회사들이 있다. 컨트롤 데이터 사(Control Data
Corp.), 디지틀 에큅먼트 사(Digital Equipment Corp.), 휴렛
팩커드 사(Hewlett-Packard), IBM, 왕(Wang), 제록스(Xerox)등 컴퓨터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만한 이름들이다. 이런 일은 우리 나
라에서도 있을 만하다. 우선 금성, 삼성, 대우, 현대, 삼보 등이 그들의
중지를 모아 한글 코드를 자체적으로 가장 훌륭한 것으로 결정하고, 보다
멋드러진 자판, 우리의 정보화를 좀 더 앞당길 수 있는 자판을 선정하여
이를 정부에 건의 하는 일 말이다. 그러나 과거의 예를 보면 참으로 실망적
이 아닌가? 남이 하지 않은 일들을 남들에 앞서서 미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남이 해놓은 일을 보면서도 그걸 따라가지 못하는 것
은 참 안타까운 노릇이 아닌가?
드볼락 박사가 그의 <타자 습성>(Typewriting Behavior)이란 -- 하찮은
일에 관한 -- 책을 출판한 것이 1936년이다. 이미 53년 전의 일이다. 그
들은 벌써 반세기 전부터 정보화 사회를 준비했던 것이다. 우린 뭘하고 있
었는가? 우리나라에서 드볼락 박사와 같은 생각으로 노력을 했던 분들에 대
하여 우린 어떤 감사를 표했던가?

Attachments:

Feb 09 2017 04:50 pm

전 퀴티 자판에 익숙해서 안써도 되겠네요

Feb 12 2017 12:25 pm

아, 이거 개발용으로 올려 놓은거에요. 물론 OS/2나 eComStation 도스 창에서 쓰셔도 됩니다.

한번 써 보시면 드보락에 빠질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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